“일요일 저녁 두렵지 않더라”…요즘 뜨는 아파트, 이 정도는 돼야

자동차 등록대수 2600만대
국내 인구 2명 중 1명 보유 꼴
국내 공동주택 가구당 1.05대
최근 1.5대 이상 가능 단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주민들의 차량이 세워져 있다.

[매경DB]

# 서울 강북구의 입주 17년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차량 이용이 꺼려진다.

저녁 8시만 넘어가면 단지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전쟁을 치러야 해서다.

그나마 이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으면 다행. 이마저도 없으면 단지 밖 길가에다 주차를 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최근 청약시장에서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단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반면, 아파트 가구당 평균 주차대수는 2000년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05만4366대로, 5년 전 그리고 10년 전 대비 각각 18%, 33% 늘어난 수준이다.

올 3월 기준 국내 인구수(5129만3934명)를 감안하면 약 1.98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가구수(2177만3507가구)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자동차 소유대수는 1.19대다.


이에 비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달 5일 기준,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국내 입주단지(1만8683개 단지, 1139만1527가구)의 가구당 주차공간은 1.05대에 불과하다.

2000년~2019년 사용승인을 받은 단지의 주차대수는 가구당 1.2대였으며, 2020년 이후 사용승인을 받은 단지 역시 가구당 1.22대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도 공동주택의 법정 주차대수 기준 개정을 검토 중이다.

1996년 이후 현행법은 약 30년간 개정되지 않았다.

가구당 주차 대수가 1대 이상이면 법정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 기준은 전용 60㎡ 이하 가구주에게는 0.7대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주차여건 개선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비용 증감 분석과 적정 주차대수 산정기준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주차문제로 인한 주민간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차량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주차 여건이 주거환경의 만족도를 낮추는데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넉넉한 주차공간 확보가 내 집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을 앞둔 사업장 가운데서도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춘 단지들이 적잖이 포진해 있는 만큰 어떤 청약경쟁률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 ‘이천자이 더 레브’(지하 4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 84~185㎡ 635가구), 울산시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16개동, 총 2033가구 중 1073가구 일반분양), 대전 중구 ‘문화자이 SK뷰’(지하 3층~지상 34층, 19개동 전용 39~123㎡ 1746가구) 등이 있다.


이천자이 더 레브는 100% 지하주차를 통해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된다.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1.6대다.

전체 주차공간의 약 55% 이상을 확장형(2.6X5.2m) 주차공간으로 조성된다.

라엘에스는 가구당 1.75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문화자이 SK뷰는 가구당 약 1.5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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