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3개월 연속 상승 이어가지만
비수도권은 지난달 다시 꺾여
서울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폭↑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아파트 가격이 표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한 반면, 지난 1∼2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비수도권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다시 꺾였다.


17일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2.7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1월(4.7포인트)과 2월(7.1포인트)보다 줄었다.


서울과 달리 인천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04.5로 7.1포인트 떨어졌고, 경기는 111.9로 2.1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올해 2월 102.6에서 3월 100.8로 1.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전(-11.2포인트)과 강원(-10.8포인트)의 소비심리지수 하락 폭이 컸다.


심리조사 결과를 보면, 매매심리지수가 하락한 지역은 가격 변화보다는 매수·매도 등 수급과 관련한 문항에서 지수가 지난달보다 낮게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울산(6.8포인트)과 전남(4.2포인트), 제주(2.2포인트)는 지수가 상승했다.

광주(89.2)와 대전(93.5), 부산(94.9)은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강’ 국면이다.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05.7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지며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오르다 다시 꺾였다.

지난달 지수가 97.9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2월 서울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폭 확대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를 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1월 0.37% 오르며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월에는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구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이 1.10%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이 0.85%,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0.81%로 차례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 0.21%,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 0.15% 등 서울 내 전 권역에서 실거래가지수가 올랐다.


작년 4분기 급격하게 위축됐던 거래도 올해 들어 회복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2월 1824건으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지난 1월 2568건, 2월 2503건, 3월 3304건(15일 기준) 등으로 늘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및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달 각각 0.53%, 0.18% 오르며 전달(수도권 0.17%, 전국 0.09%)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86% 상승했고, 경기는 0.40% 올랐다.

다만 1월 0.01% 올랐던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월에는 0.19% 내리며 1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대부분 지역의 실거래가가 하락한 가운데 울산(1.02%), 강원(0.30%), 충남(0.17%), 전북(0.16%) 등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두 달 연속 이어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세는 3월까지는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시점(4월 15일)까지 신고된 거래로 추정한 3월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전국 기준으로는 0.09%, 지방은 0.19% 오르고 수도권은 보합(0.00%)을 나타내지만, 서울은 0.27%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안에서도 도심권(2.34%)과 동북권(0.47%)은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동남권(-0.79%), 서남권(-0.56%), 서북권(-0.14%)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