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기습 인상한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 등 이커머스 경쟁사들이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해 각종 혜택을 확대하고 나섰다.

쿠팡에서 떨어져나올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으로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탈퇴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세계그룹 제공)
우선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는 회원제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가 5월 한 달 동안만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려간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 없는 신규 고객에게 적용된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게 된다.

사실상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컬리는 오는 22~28일 ‘컬리멤버스 위크’ 기간에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첫 달 회비가 무료다.

적립금과 무료배송,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멤버스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 이래 처음이다.


지난달 쿠팡이츠에 배달 앱 월 활성 이용자 수(MAU) 2위를 내준 요기요는 무료배달 멤버십(요기패스X) 구독료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

멤버십 최소 주문 금액(1만7000원)을 없애며 구독자 혜택을 강화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쇼핑 혜택. (네이버 제공)
온라인 마켓에서 쿠팡과 양당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도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혜택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5월 31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회원에게 3개월 구독료를 면제해주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3개월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9900원)를 1000원으로 내린다.

우주패스 올에 가입하면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과 5000원 할인 쿠폰 1매 지급, 매월 쇼핑 3000포인트 적립,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 1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와우 회원 상당수는 장기 고객…“탈퇴 규모 미미할 수도”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쿠팡은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현재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유통업계에서 때아닌 ‘멤버십 대전’이 펼쳐진 배경은 쿠팡이 최근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했기 때문. 쿠팡에서 떨어져 나올 고객을 붙잡고자 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결제부터 인상된 회비를 내야 한다.

신규 고객에 대해선 지난 13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쿠팡이 회비 인상을 발표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그동안 충성 고객 역할을 톡톡히 해온 ‘육아맘’을 중심으로 탈퇴 여론이 퍼졌다.

유통업계에서도 쿠팡의 회비 인상이 단기적으로 전체 회원 수 또는 MAU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이라는 점에서 회비가 늘어도 탈퇴 규모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쿠팡이 가입자를 유지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2021년 회원비 인상 당시처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 월 구독료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2년 새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 익일·당일 로켓배송(3000원)과 반품(5000원), 직구(2500원)와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쿠팡이츠 무료배달,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와우 회원 1400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월 요금(4990원) 대비 16배에 가까운 혜택을 매달 누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