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면 이 돈으로 아파트 두 채 사요”…서울 지역간 격차 다시 벌어진다

3.3㎡당 2022년 3178만원→올해 3372만원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 영향
서울-경기·인천간 격차도 다시 확대

동호대교 오른편에 위치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 [김호영 기자]
서울 지역간에도 아파트 가격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2년 3.3㎡당 3178만원으로 좁혀졌던 강남3구와 그 외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간극이 2023년 3309만원, 올해 3월 현재 3372만원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가 저리 대출인 신생아특례보금자리론 이용(매매 9억원 이하, 5억원 한도내 대출 등) 등의 제한에도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하며 비교적 빠른 시장 회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담은 ‘1.10 대책’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개정 등 강남권 매입 선호 제고에 영양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3구와 강남3구 외 3.3㎡당 매매가와 가격차 추이 [자료 =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실제 3.3㎡당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으로 서울 그외 지역 아파트 가격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 1.9배로 배율이 감소했다.

하지만 집값 하향조정세를 보인 2023~2024년에는 2배로 관련 수치가 증가했다.

강남3구 아파트 1채로 기타 서울 내 지역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 대세 상승기엔 영끌과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서울 강남·북 등 대부분의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였다”면서도 “시장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선택이 제한되며 대기수요 높은 지역으로 차별화 양상이 커지는 영향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내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도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5년 792만원이었던 격차는 2017년 1121만원으로 첫 1000만원대로 간극이 벌어졌다.

이후 2021년 2280만원으로 가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도권 전반의 주택매입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하자 2259만원으로 집값 격차가 감소했고 2023년 GTX 교통호재와 1기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추진 호재 등이 힘을 받으며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가격차는 2231만원으로 좁혀졌다.


그러다 올해 1분기 들어 서울과 경기·인천간 가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함 랩장은 “서울 전세가격 상승과 강남권·한강변 주변의 급매물 매입수요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경기·인천과의 가격차가 2261만원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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