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금리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

특히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많이 내어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은 평균 1%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도 연체율이 올라갔다.


14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0.92%로 1%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가 0.49%, 케이뱅크가 0.96%, 토스뱅크가 1.32%였다.

지방은행 상황도 좋지 않았다.

전북은행의 경우 2022년 0.69%였던 연체율이 1.09%까지 올라 가장 크게 올라갔다.

2022년 0.26% 연체율을 기록하며 안정적 모습을 보였던 부산은행도 0.48%로 크게 뛰었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0.33%와 0.43%에서 0.61%로올라갔다.

경남은행은 0.3%에서 0.34%로 연체율이 소폭 올랐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연체율이 올라가긴 했으나 0.22~0.42% 선에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0.22~0.26%를 유지했고, NH농협은행은 0.15%포인트 상승한 0.42%를 기록해 튀는 모습을 보였다.

5대 은행 평균은 0.28%였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대출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위주로 대출을 해주는 지방은행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역 경기는 서울·수도권에 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작년 고금리로 휘청인 상황이라 연체율도 그만큼 많이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연체율이 0.49%로 낮았는데,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연체율을 연체가 거의 없는 주담대가 상쇄한 것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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