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쇄신 나섰지만 연일 하락

이마트가 2011년 상장 이후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줄곧 내림세다.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과 함께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4.84% 하락하며 6만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저가인 동시에 2011년 6월 상장한 이후 최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마트 주가는 올해만 18.8% 하락했는데, 지난 2월 8만7800원 고점과 비교하면 30% 마이너스다.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3조5000억원에 인수했던 이마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69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부진과 함께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일로였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분양실적 부진 등의 영향에 직면했고, 지난해만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 손실이 이마트에 반영됐다.


날로 악화되는 수익성을 타개하기 위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정용진 총괄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건설 대표를 전격 경질한 이후 오는 19일까지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조만간 받아들 올 1분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유통 부문 등 본업 중심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예상되지만,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커머스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5% 오른 7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4% 하락한 13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으로 그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있으며 전자상거래 자회사의 명확한 사업 방향성 부재,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수익성 반등 시점 지연 등 자회사 불확실성으로 이마트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퇴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할인점 실적은 바닥을 통과했다고 판단되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동반되는 일회성 비용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국내 유통 산업 내에서의 경쟁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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