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개발 붐에 따른 첨단 반도체와 서버 수요 급증으로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TSMC가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공장을 기존 3곳에서 6곳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아직 생산 공정이 100% 복원되지 않은 데다 중국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TSMC는 3월 말로 마감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한 5926억대만달러(약 25조73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예상한 5814억대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3월 한 달 매출은 1952억대만달러(약 8조2589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3% 증가했다.

2022년 11월 이후 월간 성장률로는 가장 높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도 7.5% 상승했다.

TSMC는 올해 전체 매출이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대형 기업고객들의 수요 급증에 따라 최소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TSMC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 1월에는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의 상반기 매출은 높지 않은 편이다.

서구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AI 트렌드 덕분에 비수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11일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확보한 공장 건설 용지 규모가 1100에이커(약 4452㎢)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총 116억달러(약 15조8000억원)를 TSMC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TSMC는 다음달 좡쯔서우 시설 운영 담당 부총경리(부사장 격)를 피닉스 공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TSMC가 피닉스 지역에 6개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용지를 사전에 확보한 만큼 앞으로 후속 협상이 순조롭게 진전된다면 추가 건설에 나설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TSMC가 확보한 미국 공장 건설 용지는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 면적의 50%가 넘는다.

TSMC는 피닉스 지역에 첨단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미국 대형 고객사의 수요를 현지에서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언론은 TSMC의 4나노 기술을 이용한 피닉스의 첫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이 이달 말 약 4000장의 웨이퍼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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