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보다 실제 주가가 더 상승한 인공지능(AI) 수혜 종목이 속출하면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은 -35.4%에 달한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는 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목표주가가 실제로 거래되는 주가 대비 해당 수치만큼 낮다는 뜻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올해 들어 129.66% 급등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관련 필수 공정 장비인 TC 본더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도 TC 본더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6.62%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 SKC도 목표주가 괴리율이 각각 -27.11%, -15.64%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올해 들어 182.24% 급등했다.

SKC는 데이터 전달 속도, 효율 측면에서 진일보한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주가가 연중 48.79% 올랐다.


AI 시장 고성장성이 유지되고, 매수세가 상승동력이 발생한 '대세주' 위주로 몰리면서 증권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분석이 시장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증권사에서 추가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상향하면 괴리율이 좁아질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선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 기업가치 범주를 넘어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통 증권가 목표주가는 과거 기업가치의 등락 범위 내에서 실적 성장성을 고려해 산정하는데, 주가가 이를 과도하게 벗어나면 과열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둔화하면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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