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첫 거래일인 11일 증시가 출렁였다.
여권에서 추진하던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 내림세를 보였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던 종목은 급락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증시 밸류업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지주·지주사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장 초반 1% 넘게 급락해 2700 선을 밑돈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07%) 상승한 2706.9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23포인트(0.14%) 내린 858.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불리던
대상홀딩스우와
덕성우는 각각 24.22%, 18.64% 급락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 씨가 한 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던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은 이날 19.12% 하락한 1만3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 주가는 22.78% 내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불리던
화천기계와
대영포장도 주가가 각각 21.57%, 15.53% 하락했다.
정부의 한국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올 들어 크게 주가가 오르던 지주사(금융지주 포함)들도 약세를 보였다.
SK와
HD현대 주가가 각각 2.46%, 2.43% 내렸고,
카카오도 2.44%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1.15%가 빠졌고,
KB금융은 1.16% 내렸다.
현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던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은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원전 주요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던
일진파워는 7.38% 내렸고, 원전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한신기계도 9.31%나 가격이 빠졌다.
대표적인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6.95%나 주가가 내렸는데, 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많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총선에서 야당이 우위를 점하며 밸류업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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