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가 있는 고양 덕양구는 11주 연속 올랐다.

사진은 일산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과 인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아파트값 내림세가 멈췄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20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조정기를 거쳐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량이 많이 증가하진 않아 이를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데 전문가들 의견이 모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1% 하락했다.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어 이르면 다음주 아파트 가격이 전국적으로 내림세를 멈출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번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마지막주부터 19주째 이어져 온 하락기를 끝냈다.

서울과 인천의 뒤를 이어 경기도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멈춘 결과다.

경기도에선 고양, 시흥(이상 0.03% 상승)뿐 아니라 포천(0.01%)과 같은 수도권 외곽지역 일부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미 지난주 상승 전환한 수원, 화성, 오산, 김포 등은 2주 연속 상승했다.

여주는 5주 연속 상승했다.

GTX-A와 고양은평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고양시 덕양구는 11주 연속 올랐다.



서울은 이번주 0.03%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여전히 내림세를 기록한 도봉구, 구로구(이상 -0.02%), 강북구, 금천구, 노원구(이상 -0.01%)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보합 또는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산구가 산천동, 이촌동의 대단지 위주로 이번주 0.07%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천동 '리버힐삼성'의 경우 전용 59㎡가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석 달 만에 3000만원이 올랐다.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 84㎡는 1월만 해도 19억7000만원이 가장 높은 실거래가였으나, 2월 이후부터는 21억원대에도 거래되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주 광진구에 이어서 두 번째로 올해 누적 기준 아파트 가격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여전히 -0.3%로 집계됐다.


송파구는 8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 대장주로 불리는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잠실엘스 전용 84㎡(C타입)는 지난해 하반기 20억원 미만 거래도 종종 발생했으나, 지난달 24억원을 찍었다.

리센츠 전용 84㎡ 역시 연초 21억7000만원(5층)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4일엔 24억2000만원(15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수도권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이젠 차상위 매물에 매수세가 서서히 붙는 모양새"라며 "여기에는 공급 부족에 따라 향후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가 기저에 깔려 있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점도 매수 심리를 일부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겸임교수는 "다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보합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첫째주 82.9를 찍은 뒤 매주 꾸준히 오르며 4월 둘째주 88.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7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 상승폭은 0.06%로 전주(0.07%) 대비 다소 작아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내렸다.

다만 하락폭은 점차 좁혀가는 모양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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