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괴리율 35% 달해
증권사 평균추정치 크게 상회
HD현대일렉트릭·SKC도 벌어져

과열되는 증시? 사진=챗GPT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보다 실제 주가가 더 상승한 인공지능(AI) 수혜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은 -35.4%에 달한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목표주가가 실제 거래되는 주가 대비 해당 수치만큼 낮다는 뜻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올해 들어 129.66% 급등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관련 필수 공정 장비인 TC 본더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도 TC 본더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는 6.62%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 SKC의 목표주가 괴리율도 각각 –27.11%, -15.64%인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올해 들어 182.24% 급등했다.


SKC는 데이터 전달 속도, 효율 측면에서 진일보한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연중 48.79% 올랐다.


AI 시장의 고성장성이 유지되고, 매수세가 상승 동력이 발생한 ‘대세주’ 위주로 몰리면서 증권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분석이 시장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향후 증권사에서 추가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에 따라 괴리율이 좁혀질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선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 기업가치 범주를 넘어섰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보통 증권가 목표주가는 과거 기업가치의 등락 범위 내에서 실적 성장성을 고려해 산정하게 되는데, 주가가 이를 과도하게 벗어날 경우 과열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 둔화 시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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