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마라 열풍에 ‘이것’ 인기는 쑥쑥

하이디라오 작년 영업익 4배 증가
탕후루 가게 올들어 폐업속도 빨라져
‘버블티’ 공차 영업이익 77% 급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국 훠궈 음식점으로 젊은 남성들이 들어가고 있다.

<김규식 기자>

최근 탕후루와 버블티 등 중국 디저트 열풍이 시들해진 와중에도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의 인기는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63% 늘어난 8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국내에 처음 진출해 현재 명동, 강남 등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마라탕 등 중국 음식 유행이 불면서 2022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94년 중국 쓰촨성에서 시작한 하이디라오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고객 서비스와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이디라오는 국내에서 마라탕 전문점과 마라소스가 유행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훠궈는 마라탕과 유사하게 중국 향신료 맛이 강하면서도 여러 명이 함께 샤부샤부 형식으로 끓는 탕에 재료를 넣어먹을 수 있어, 강남과 명동 등 중심상권에서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하지만 원가 인상과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 줄어든 6억원에 그쳤다.


딘타이펑은 1958년 대만에서 시작해 66년의 전통을 가진 딤섬 전문점이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진출해 명동, 강남 등 5개 지점을 두고 있다.


반면 과거 버블티 열풍은 시들해진 모습이다.

대만 버블티 브랜드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231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7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불과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


공차는 지난 2012년 국내에 진출 이후 버블티 유행을 선도하며 2022년 기준 전국 864개로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2200억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정체된 상황이다.

국내에서 버블티 열풍이 꺾이고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가게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가게 중 폐업한 업체는 올해 누적 60곳이다.

지난해 폐업한 탕후루 가게가 72곳인 것에 비하면 폐업 속도가 더 빨라져 지난해 폐업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탕후루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단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당도가 높은 과일에 설탕물을 입히는 제조법으로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야외에서 차가운 디저트를 먹기 어려운 겨울을 지나면서 창업 열풍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