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880원 컵라면 내놓고
세븐일레븐 ‘천원맥주’ 출시
PB 확대로 가격경쟁력 확보

편의점 CU가 지난 2월 내놓은 880원짜리 컵라면. [사진 출처 = BGF리테일]
정가제의 상징처럼 인식되며 가격보단 높은 접근성을 내세워온 편의점 업계가 최근 ‘초저가’ 전략으로 나서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편의점이 ‘가성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 점포 수를 활용한 비용 절감도 편의점의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 2월 880원짜리 컵라면을 내놨다.

‘880 육개장 라면’은 출시 7주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일 평균 8400여개, 1시간에 약 350개가 팔린 수치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 달 동안 1000원짜리 수입 캔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약 35% 할인된 4캔 4000원에 버지미스터를 선보였다.

이는 판매 중인 맥주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필라이트보다 약 20% 싸다.

동일 용량과 비교하면 가격은 40%가량 더 저렴하다.

이마트의 수입 캔맥주 가격인 1980원보다도 싸다.

세븐일레븐의 ‘천원맥주’는 이달 1일부터 닷 새 만에 20만 캔이 팔려나갔다.


이마트24는 매월 2000여 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초저가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 지난달 1등급대란(6구), 풀무원목초란(10구)을 각각 2800원, 4800원에 판매했다.


지난 2월에도 무항생제금계란, 동물복지유정란, 국산콩두부, 국산콩나물 등 식재료를 ‘1+1’ 행사로 판매했다.

올해(3월까지) 이마트24의 계란·두부·콩나물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세제·생리대·티슈 등 생필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상대로 한 편의점 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건 가성비 PB다.

CU는 지난 2021년부터 ‘득템’이라는 PB 간판을 붙이고 라면, 김치, 계란, 티슈 등을 출시하며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열을 올렸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득템 시리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도 170% 증가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띈다.

40여 종의 상품으로 구성된 득템 시리즈는 지난달 말까지 누계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전략을 펼치는 건 압도적 점포 수를 활용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점포 수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협상력이 커져 물건을 더 저렴하게 떼어올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나르면 물류비용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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