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직접 공격을 감행하기보다 대리 세력이 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관련 정보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이란이 대리 세력에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도록 촉구했다며 이르면 이번주에 공격이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대리 세력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시리아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다.

한 소식통은 "그들(이란의 대리 세력)은 지금 공격을 실행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란 대리 세력이 10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할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갑작스러운 교전 확대를 경계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에 이란을 직접 공격할 구실을 주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자제하던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자 보복을 공언했다.

당시 폭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등 총 12명이 숨졌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8일 연설에서 영사관을 공격받은 데 대한 이란의 보복을 지원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해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측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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