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있는 10개 금융지주사(은행·금융투자·보험)가 3년 연속 순이익 상승세를 나타내며 2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털·저축은행) 계열사는 실적이 악화했지만 은행과 보험 계열사가 호실적을 보이며 하락분을 채우면서 순이익이 늘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보다 776억원(0.4%) 증가했다.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이 2021년 21조18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연속 21조원을 넘었다.

이번 숫자는 금융지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은행 계열 지주사는 물론 금융투자 지주사(한국투자), 보험 지주사(메리츠) 등을 망라해 집계됐다.


지주사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개별 당기순이익 기준)을 살펴보면 지주 계열사 중 은행이 15조4000억원, 보험이 3조3000억원, 금융투자가 2조8000억원, 여전사 등이 2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을 보면 보험은 1조146억원 급증했고, 은행은 7863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 여전사 등은 8902억원 줄었다.

보험 분야가 강점인 메리츠금융지주KB금융지주가 지난해 두각을 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역별 순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이 61.9%로 전년보다 4.9%포인트 확대돼 가장 컸고, 보험이 전년보다 4.4%포인트 늘어난 13.5%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그룹의 잠재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회사 등 해외 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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