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이통3사, ‘여기’서 한판 붙는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 마련된 KT와 나스미디어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부스. [사진 출처 = KT]
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본업인 이동통신에서 더 이상 수익 확대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기업 니즈에 맞는 다양한 AI B2B 신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광고, 고객센터, 매장운영 등에서 기업 고객이 겪는 현실적 고충을 해결해주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는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반 광고플랫폼 AI 기술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개발에 성공하며, 광고 시장에서의 고부가가치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KT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사용자가 방문한 뉴스 본문을 KT LLM으로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하는 AI 기반 광고 추천 솔루션이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에 활용돼 온 ‘쿠키’ 지원을 오는 9월부터 중단키로 발표하며 온라인 광고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KT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대부분의 기업들은 ‘휴가철 수영장’을 검색하면 수영복이 광고 팝업으로 뜨는 식으로, 사용자 방문·검색 기록 등을 온라인 광고에 활용해왔다.

쿠키 기반의 기존 타겟팅 방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광고 매출은 평균 5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KT의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향후 대변화를 맞이할 광고시장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했단 평을 받는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는 대용량의 한국어를 학습한 KT LLM을 사용해, 문맥을 분석해서 단어의 중의적 의미까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문장의 의미적 유사도를 이해하는 모델을 활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 데이터가 불필요하다.

향후 광고 상품군이 변경되더라도 모델 수정이 필요하지 않아 광고 플랫폼의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것도 기업 고객들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SKT는 지난달 20일 구독형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해, AICC 관련 경쟁력을 강화했다.

AICC는 기존 컨택센터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쉽게 말해 ‘지능형 고객센터’다.

고객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비롯해, ▲고객의 간단한 요청을 자동 응답하는 AI챗봇·콜봇 ▲고객 문의에 대한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기술 ▲상담 이후 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SKT AI CCaaS는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월정액 구독형 상품으로, 중소기업도 낮은 비용으로 AICC를 도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소규모 자영업자 특화 통합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이하 우리가게패키지)’을 출시했다.

AX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의 합성어로,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이다.


‘소상공인 AI 솔루션’으로 타깃을 세분화해, 통신업계 AI B2B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단 전략이다.

우리가게패키지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화예약부터 웨이팅, 주문, 결제 등 매장 운영 전반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LG유플러스는 우리가게패키지 론칭 간담회에서 “우리가게패키지를 AI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해당 사업부문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소규모 자영업 대상 B2B 사업 매출은 약 1500억원으로, 3년 내 1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 측은 해당 사업부문 올해 예상 매출은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은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대비 시장 변동성이 적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데다,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강점을 가진 통신사들의 B2B 솔루션 사업은 AI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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