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이번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고 아베 신조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14일까지 이어지는 방미 기간에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과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 필리핀을 포함한 3국 정상회의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후 전용기로 미국으로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환영 행사를 받은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방위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첨단 무기 공동 개발·생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등 경제 안보도 의제로 삼는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미해결 문제'란 일본인 납북자,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에 이어 11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도 한다.

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3국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일본 총리가 미국에 국빈 방문한 이는 기시다 총리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1987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1999년 오부치 게이조,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2015년 아베 신조 등이다.


한편 10일 정상회담 뒤 이어지는 백악관 주최 국빈 만찬에는 일본 인기 혼성밴드 '요아소비'를 비롯해 저명 인사가 초청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월 강진이 발생한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의 전통 칠기인 '와지마누리(輪島塗)'를 선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중요무형문화재인 와지마누리는 독자적 색채와 광택을 내는 아름다운 칠기로 유명하다.

또 일본산 왕벚나무를 가져가 선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1912년 미국 워싱턴DC에 벚나무 약 3000그루를 선물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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