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 같은 뜨거운 고용시장에도 물가 상승 압박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민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비용 인상 없이 고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미국 경제가 물가를 더 밀어 올리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주원인으로 많은 경제학자가 이민자 증가를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강한 경제 성장과 물가 하락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그 원인으로 이민자 급증에 따른 노동력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이민자 증가로 노동력이 크게 늘면서 올해도 공급 측면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고용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표가 없고, 오히려 고용이 가속화하거나 꾸준히 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수요가 늘면 고용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임금과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이민자 유입으로 풍부한 노동력이 제공되면서 기업들이 임금 인상 없이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이민자가 꾸준히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매년 실시하는 미국지역사회조사(ACS)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미국 내 이민자는 4620만명이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13.9%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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