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안 부럽네"… 7년 만의 美 개기일식, 경제효과 8조원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여행객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개기일식으로 유발되는 경제 효과가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경제 분석기관 페리먼그룹이 8일 낮 동안 진행된 개기일식이 미국 여러 주의 호텔과 식당, 여행 등 관련 업계에 호황을 일으키면서 6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미 외지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여행객 수백만 명이 모여들었다.

현지 매체 선데이투데이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미국 중부 표준시로 8일 오후 1시 36분(한국시간 9일 오전 3시 36분)에 시작돼 북동부 메인주에서 미국 동부 표준시로 8일 오후 3시 32분(한국시간 9일 오전 4시 32분)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볼 수 있다.

미국 부동산 단기 임대 정보 업체인 에어디엔에이는 7일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수천 개 에어비앤비 숙소가 100% 예약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특히 봄철에 발생하면서 겨울 동안 집에서 머물던 미국인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레이 페리먼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CBS 인터뷰에서 "소도시 등 미국의 여러 지방 도시가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단기간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에서 다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는 20여 년 뒤인 2045년에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한 가운데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미국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을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2017년보다 더 넓고, 더 오래 관측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당시 개기일식 관측 경로의 너비는 100~114㎞였으나 이번에는 174~196㎞에 달했다.

관측 지속 시간도 2017년 당시 최대 2분42초였지만, 올해는 텍사스주에서 최대 4분26초가량으로 예상됐다.

페리먼그룹은 오스틴, 댈러스 등 대도시가 있는 텍사스주가 14억달러(약 1조8942억원) 규모로 가장 큰 경제적 수혜를 받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도 2억3000만달러(약 3112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식 관측 경로에 있는 크고 작은 도시에서 행사가 열렸다.

미국인은 일식 관측용 안경을 구입하는 데에도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 15~28달러 가격으로 여러 개 묶음인 일식 관측용 안경은 인기리에 팔리고 있고, 일부 음료 회사나 안경 회사는 자사 제품 구매 시 일식 관측용 안경을 무료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벌였다.

뉴욕주 여행사 대표인 패트릭 칼러 비지트버펄로 CEO는 "개기일식은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와 비슷하다"며 "2017년에도 올해 일식을 보려고 7년 전부터 여행을 예약한 단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