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지는 지정학 불안 ◆
남중국해 불안까지 고조되면서 전 세계가 지정학적 불안에 급속히 휘말리는 형국이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이번에도 불발된다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이어 자칫 남중국해까지 '세 개의 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4개국이 해군과 공군을 동원한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남중국해 일대의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같은 지역에서 역시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맞불 훈련'에 나섰다.


4개국 합동 군사훈련은 스프래틀리군도 세컨드토머스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의 필리핀 팔라완섬 북서쪽 해상에서 실시됐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곳이다.

중국군은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군·공군 순찰을 조직했다"며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남중국해를 교란하고 이슈화하는 모든 군사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발끈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도 여전히 일촉즉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가자 남부에서 지상군을 대거 철수시키면서 일부 '휴전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8일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야히야 라힘 사파비는 현지 타스님통신에 "시온주의 정권이 후회할 만큼 이란은 정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스라엘군이 북부 레바논 국경지역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도 높아졌다.


'잊힌 전쟁'인 우크라이나 상황도 불안하다.

이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으로 핵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만 이날 이집트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양국 간 휴전 협상에 진척이 있었고, 핵심 이슈에 대해 모든 당사자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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