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신규 사업 모델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올해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를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과 가전에 서비스를 더한 구독 사업이 나란히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을 연이어 배출한 것과 비슷한 성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웹OS 사업은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웹OS 사업은 지난해 매출 74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조 단위 이상으로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반 제품 판매와 달리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매우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TV 시장 위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조원 이상 줄었음에도 웹OS 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배 늘어난 3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의 핵심은 자사의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채널인 'LG채널'이다.

LG채널의 사업 모델은 고객이 무료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콘텐츠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광고 플랫폼을 중개하는 것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나 시청 시간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 취향에 따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

LG채널의 최대 광고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 등이 꼽힌다.


LG전자는 TV 중심이던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웹OS 외부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TV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자사 운영체제를 외부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웹OS를 선택한 TV 브랜드는 올해 400여 개까지 늘었다.

또한 '1조 클럽'을 앞두고 있는 구독 사업은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을 선택하고 사용 기간에 제품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케어 서비스를 더한 형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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