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지연 리스크에도 외인 순매수 커져…코스피 소폭 반등 [이종화의 장보GO]

美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채 금리↑
뉴욕증시 상승에 외인수급 개선
코스피, 오히려 0.13% 반등 마감
LG생건, 업계 1위 반납 전망에 하락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채 금리가 반등했지만 뉴욕 증시 상승 영향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 오른 2717.6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7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0억원, 113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한 860.57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4억원, 170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481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3584억원, 10조25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여 금리 인하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오히려 반등하면서 강세가 전개됐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근 주가 하락과 총선을 앞두고 밸류업 업종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됐고 소외됐던 전기가스업에서도 강세가 전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시장은 예상보다 좋았던 미국 3월 고용지표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건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입니다.


미국 고용지표는 지난 1월, 2월에도 전문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바 있습니다.

3월에는 12개월 월평균 증가폭(21만3000건)까지 뛰어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3월 실업률은 3.8%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습니다.

3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습니다.

특히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7.7%입니다.

1개월 전 기록한 26.6%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1주일 전(4월 1일) 42.1%와 비교해도 상승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물가지표 발표도 임박해 고금리 지속이 가능하고 이는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 수급과 관련해선 외국인 순매수를 주목해야 하는데,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경기방어 성향을 띄는 업종도 외국인의 선택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2.56% 내린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게 8년 만에 왕좌를 내주고 내년에는 그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최악은 지났으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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