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골든 타임 72시간 지나며 ‘발동동’

대만 타이루거 국립공원 위치 . <구글어스>
대만 화롄현에서 발생한 강진 발생 이후 구조작업 ‘골든 타임(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조의 손길이 못미치는 사각지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동고서저’ 지형을 지닌데다, 산악 지역 해발고도는 우리나라 대비 2배에 넘는 험한 지형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가 발표한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현재 실종자는 10명이다.

이밖에 636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센터는 실종자 가운데 6명이 진앙 인근 고산지대에 위치한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만 유명 트래킹 관광지인 타이루거 국립공원에만 대만 100개 봉우리 중 27개가 몰려 있다.

산세가 그만큼 험하단 뜻이다.


대만은 우리로 치면 태백산맥에 해당하는 중양산맥이 섬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중양산맥에서 섬 동쪽 사면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중양산맥의 산세가 태백산맥 보다 훨씬 험하다는 점이다.

중양산맥 최고봉인 위산(玉山)은 해발 3952m에 달한다.

태백산맥 최고봉인 설악산 대청봉(1708m)은 물론 남한 최고봉 한라산(1947m) 보다 두 배나 높다.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대만 관광지는 서쪽 평야지대에 위치한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이 주를 이룬다.

험준한 중양산맥으로 인해 동서 간 교통이 편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험준한 지형은 대만 동쪽에 위치한 필리핀 판과 서쪽의 유라시아판이 서로 충돌하며 지각이 위로 솟구치며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각판끼리 서로 충돌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지진도 잦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이 아름다운 산세를 바탕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이면에는 자연의 무서움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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