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이틀째 여진 300여회·부상자 1000명↑…구조·복구 ‘총력’

3일 오전 규모 7.4의 지진으로 대만 타이베이 중산로에 위치한 주택 한 채가 기울어져 있다.

[사진 제공 = 대만 중앙통신사]

대만에서 규모 7.2(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는 7.4)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4일 300여차례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사망자 9명, 부상자 105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과 변동이 없었지만, 부상자는 전날 946명에서 늘어 1000명 선을 넘었다.


화롄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4명, 쑤화고속도로 주차장에서 1명, 다칭수이터널 휴게구역에서 2명, 광산 지역에서 1명, 화롄현 시내 건물에서 1명이 각각 발생했다.


붕괴한 건물 등에 고립된 이는 64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립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타이루거국가공원 측이 공원 내에서 숙박한 사람이 직원·여행객을 합쳐 모두 654명이고, 전날 입산한 사람을 합치면 최소 1000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1차 추산을 내놓았다.


대만 당국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화롄(花蓮)현을 중심으로 쓰러진 건물더미에서 실종자와 매몰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


전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에 이어 이날은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 격)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이 화롄을 찾아 인명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붕괴 직전까지 기울었던 화롄현 8층 톈왕성 빌딩에서는 고립된 25명 가운데 사망자 1명을 제외하고 24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허런·허핑 등 화롄현 인근 광산 지역에 고립됐던 87명 중 64명과 산사태로 인해 고속도로상에서 고립된 외국인 관광객 8명도 무사히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이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 6명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강진 발생 이후 이틀간 크고 작은 여진이 300여 차례나 잇따른 데다 앞으로도 2∼3일가량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날 대만기상서측은 앞으로 3∼4일간 규모 6.5~7.0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4일 규모 7.2(미국·유럽 지진 당국 발표치는 7.4) 지진이 강타한 대만 동부 화롄현 타이루거국가공원 내 도로 위 낙석들. [사진 = 연합뉴스]
대만 당국은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산악지대에 있는 주요 고속도로는 여전히 불통 상태지만, 철도는 이날 오후를 기해 운행이 재개됐다.


대만 반도체 업계도 지진으로 인해 일부 차질이 빚어졌던 생산 시설 가동 재개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지진으로 조업이 중단됐던 시설에서 이날 밤사이에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대만 안팎에서 잇따랐다.


일본 유명 밴드 ‘엑스재팬’의 드러머이자 리더 요시키는 이날 대만 이재민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0만엔(약 8900만원)을 중화민국적십자회에 기부했다.


이외에도 패밀리마트는 일본 전역 가맹점 약 1만6300곳에 모금함을 설치해 5∼18일 기부금을 모은 뒤 피해 지역 지방정부 등에 보낼 계획이다.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과 창립자 궈타이밍, 타이신금융지주, 캐세이파이낸셜, CTBC금융지주 등도 각각 기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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