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짝퉁車가 중국에 먹칠"… 中언론, 이례적 '자국산 비판'

샤오미 전기차 'SU7'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지난달 출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중국의 한 주요 매체가 포르쉐를 베낀 '산자이(山寨·짝퉁)'라며 일침을 날렸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리드할 최고의 기대주를 향해 중국 언론이 '셀프 비판'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주요 경제매체인 제일재경은 지난 3일 '중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산자이 차가 한 대 더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비판 기사를 실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SU7의 외관이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빼닮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SU7은 중국에서 판매 직후 4분 만에 1만대, 27분 만에 5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제일재경은 기사에서 SU7의 흥행에 대해 "일부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8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샤오미의 첫 전기차 출시는 성공적이고,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러한 열기는 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SU7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SU7을 처음 보면 타이칸을 떠올릴 정도로 비슷하다.

온라인에는 '바오시미(포르쉐와 샤오미의 합성어)'라는 말까지 떠돈다"고 꼬집었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화 단계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카피캣'이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익명의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샤오미의 '산자이 포르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후퇴"라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추세에 이번 샤오미의 흥행으로 짝퉁 열풍이 다시 불면 그동안 쌓아온 (중국 자동차 기업의)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산자이는 꾸준히 이어져 온 이슈다.

20년 전만 해도 기술력이 부족했던 다수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업체들의 차량을 벤치마킹했고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중국산 차량을 '가짜'라고 조롱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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