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경제가 뛴다] 촛불켜고 살던 50만가구 태양광으로 광명 찾았네

◆ 아프리카 경제가 뛴다 ◆
케냐, 나이지리아 등 대륙 스타트업들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색깔까지 '그린'으로 바꾸고 있다.

'클린테크 스타트업'이란 카테고리로 따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벤처가 활약하고 있다.

클린테크란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이면서 오염 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새로운 환경 기술을 말한다.

특히 이 분야는 아프리카 대표 산업인 농업 기술(애그리테크) 분야와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급성장하고 있다.


수십 개 기업 중 2011년 설립된 '엠코파(M-KOPA)'가 단연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 50만가구에 태양광 시설을 연결해줬다.

대부분 전기 공급이 여의치 않은 미개발 지역이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키트는 낮 동안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과 휴대폰 충전기 한 대, 전구 3개, 태양열 라디오로 구성돼 있다.

간편하면서도 꼭 필요한 것만 모은 스타트 패키지가 뜨거운 호응을 얻자 디지털TV와 물탱크,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스토브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엠코파가 특별한 것은 친환경 에너지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전기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확장시키며 아프리카 대륙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데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엠코파 고객들은 매달 6250만시간 이상 등유를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켜고 산다.

우리 제품을 4년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60만t 이상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 부족도 아프리카 대륙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깨끗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가 아직 많고, 수도관이 부족해 원하는 장소에 공급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마직워터(MAJIK WATER)'는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비나 대기 중 수증기에서 식수를 추출해 저장한 뒤 케냐 각 가정에 공급하는 방법이다.


이 회사는 태양광 에너지와 건조 물질을 사용해 물을 수집하는 발전기를 개발했다.

비용이 저렴한 것은 물론 다른 방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하루 10ℓ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생명수'나 다름없는 양이다.

이 회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월드뱅크 등과 만든 '2030 수자원그룹'에서 논의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선두 기업 중 한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의 현황을 모니터링해주는 회사도 등장했다.

'스타트업리스트'는 2020년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된 벤처 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에마누엘 이베 최고경영자(CEO)가 아프리카 전역의 개별 기업은 물론 산업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와 지표를 제공한다.


<매경·외교부 공동기획>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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