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에 해외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4일 한국항공협회 항공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1일~3월 20일 누적 기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오고 간 국제선 운항편은 9만2499대로 나타났다.

이는 약 6만2000편이 운영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3월 말 실적까지 반영되면 국내 주요 공항의 올해 1분기 국제선 항공편은 2019년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운임도 작년 수준의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초기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터지면서 항공사 실적이 지난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는데, 우려와 달리 올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운항편과 여객 수에서 모두 고르게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국내·국제선 운항 수가 3만98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만대)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여객 수는 635만명으로 지난해(494만명) 대비 29%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운항편은 약 2만5000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2만1600편)보다 16%가량 증가하고, 여객 수는 25% 개선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1분기 운항편이 지난해 대비 14.7%, 여객 수는 7.7%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진에어도 지난해보다 운항편이 각각 5%, 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LCC가 또 한 번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진에어는 좌석 수가 많은 대형기 B777을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배치해 겨울 성수기 여행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84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이익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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