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라를 구했다”…대만 살린 ‘660톤 강철공’ 대체 뭔가 보니

타이베이101의 댐퍼보이. [사진출처 = X]
지난 3일 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울거나 무너진 건물들 사이 끄떡없이 자리를 지킨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101′(TAIPEI 101)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이 빌딩엔 지진과 강풍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타이베이101 87층과 92층 사이에 걸려있는 무게 660톤(t)의 강철 구체로, 약 13cm 두께의 단단한 철판을 41겹으로 용접한 뒤 강철 케이블 93개에 연결해 매달아 놨다.


해당 구체는 건물이 지진, 강풍으로 움직이면,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흔들려 건물 자체의 균형을 유지시켜준다.


‘동조 질량 댐퍼’라 불리는 이 구체는 외부 동력이나 제어 없이 중력과 건물의 움직임으로만 작동한다고 알려졌다.


타이베이101.[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가토클리스 지아랄리스 런던대 교수는 외신에 “건물 전체의 흔들림을 줄이는 영리한 장치”라고 평가했다.


이 구체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타워(높이 432m), 아일랜드의 더블린 첨탑(121m) 등에도 설치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물이 이 구체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달리 타이베이101의 경우 방문객들이 실제로 볼 수 있게 해뒀다.


대만이 규모 7이 넘는 강진에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기 않았던 건 1982년 건축법을 강화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99년 강진 이후 부실 공사를 막기 위한 노력의 결과란 분석이다.


2004년 완공된 타이베이101은 수도 타이베이 신이구에 위치한 지상 101층·지하 5층짜리 복합쇼핑몰이다.

높이 509m의 초고층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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