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덕에 웃은 ‘요가복계 샤넬’ 주가 26% 급락…떠오르는 샛별은?

경영진, 실적부진 가능성 시사
3월 말 이후 실망 매물 이어져

작년 중국 매출 급증 호재 불구
올해는 북미 매출 둔화 리스크

알로요가 등 비상장사 경쟁 치열

사진=김인오 기자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며 작년 한 해 주가가 60% 뛰었던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주가가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락하며 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매매 저울질에 나섰다.


지난달 말 회사가 실적 부진을 예고한 당시 한 차례 매도세가 집중됐지만 단기 실적을 넘어 시장 경쟁 격화를 의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룰루레몬(티커 LULU) 주가 흐름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티커 LULU) 주가는 올해 연중 약 26%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같은 스포츠 의류 업계 간판 기업인 나이키(NKE -15%)나 언더아머(UAA -19%) 주가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지만 룰루레몬 주가 낙폭이 두드러진다.


월가에서는 지난 달 21일 룰루레몬 경영진이 최근 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을 언급한 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일례로 최근 미국 투자사인 구겐하임의 로버트 더불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등급으로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를 1주당 550달러에서 525달러로 낮췄다.


지난 달 22일에는 JP모건이 목표가를 531달러에서 509달러로 하향했고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트루이스트가 목표가를 561달러에서 498달러로 낮춘 바 있다.


앞서 회사 경영진은 올해 2~4월 분기 매출이 21억7500만~22억달러로 연간 9~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1주당 순이익(EPS)는 2.35~2.40달러다.


팩트셋 등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22억5000만 달러·EPS 2.55 달러)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매출은 107억~108억달러, EPS는 14.10달러인데 이 역시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109억 달러·EPS 14.13달러)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이 룰루레몬 목표가를 깎은 공통적인 배경은 북미 지역 매출 둔화와 시장 경쟁 격화가 꼽힌다.


가장 최근 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 호실적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매출이 연간 9% 늘어난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이 78% 급등한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 북미 소비 여력이 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경영진 설명이다.


중국 매출이 둔화되는 경우 해당 지역 의존도가 높았던 나이키 등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룰루레몬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진=김인오 기자
애슬레저 시장 경쟁 격화도 룰루레몬 주가를 누르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경쟁사로는 미국계 기업 알로 요가가 꼽힌다.

알로는 현재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작년 말 모기업 컬러 이미지 어패럴이 투자 은행과 손 잡고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 룰루레몬 시가총액이 약 452억달러인데 반해 알로 요가는 기업 평가가치가 100억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와 켄달 제너 등 유명 인사들의 요가복으로 인기 끌면서 룰루레몬과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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