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통령 ‘압류 위기’에 흑기사 등장…2400억 통크게 쏜 ‘이 남자’ 누구길래

순자산 74억弗…LA본사 ‘행키 그룹’ 회장
저신용자 오토론 서비스 美 전역서 제공
돈 행키 “트럼프 채권 인수는 사업적 결정”
트럼프, SNS ‘트루스소셜’ 지분 두고 법정분쟁

돈 행키 행키그룹 회장
금융사기 혐의로 뉴욕 맨해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아 자산이 압류될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나선 남자가 화제다.

LA를 기반으로 금융사업을 하고 있는 돈 행키 행키그룹 회장(80세)이 그 주인공이다.


2일(현지시간) 행키 회장은 CNN 등 주요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공탁금을 납부하기 위해 발행한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그가 회장직에 있는 캘리포니아 나이트 보험 그룹을 통해 전액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CNN과 인터뷰하면서 “다른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고, 쉬운 거래였다.

빨리 정리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대통령이 최초 1심 법원에서 정한 벌금인 4억6400만달러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트럼프 캠프에 연락했다고 전했다.


행키 회장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자등급 채권 80%와 현금 담보 20%를 조달해 공탁금을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국 나이트보험 그룹에서 트럼프 측이 발행한 채권 100%를 전액 인수했다.


이날 행키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나와 아내, 두 아들 모두 과거 트럼프 대선 당시 투표하긴 했지만, 이번 일은 사업상 거래이고 내가 하는 일”이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행키 회장은 4월 초 기준 포브스가 집계 순자산 74억달러로 세계 부호 순위 361위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 대출로 사업적인 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미 전역 50개주에서 3만곳 이상의 자동차 판매점과 협력하고 있다.


행키 회장은 캘리포니아 액소스(Axos) 은행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은행은 지난 2022년 트럼프타워에 대한 담보대출 재융자를 위해 트럼프에게 1억달러를 빌려준 바 있지만, 그는 “당시 트럼프타워 대출에 대해선 몰랐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회사 트럼프그룹의 자산 가치를 부풀려 허위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민사 1심 법원에서 벌금 4억64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이후 벌금을 낮춰달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받아들인 법원에서 지난달 25일 벌금을 1억7500만달러로 낮추고, 납부 기한도 열흘간 연장해 줬다.

지난 1일 트럼프 측은 공탁금 납부를 위해 뉴욕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나이트보험이 공탁금 납부를 위해 발행한 채권 1억7500만달러 어치를 전액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트루스 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공동설립자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틴스키와 모스가 회사 설립 관련 계약 사항을 위반해, 그들에게 할당된 지분 8.6%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는 전일 대비 6% 넘게 올라 51.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리틴스키와 모스는 이 소송과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델라웨어 형평법원(재산권 분쟁 전문법원)에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해둔 상태다.

두 사람은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주 수백만 주를 추가로 발행해 자신들의 보유 지분 희석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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