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축은행업계가 9년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지난해 손익과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습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는 은행들이 크게 늘었는데요.
2금융업계와 소비자들에게도 미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79개 저축은행 중 절반 이상인 41곳의 은행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전체에서는 5천559억 적자를 기록했는데,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 역시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0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의 총합은 마이너스 717억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9367억 대비 약 1조원이 감소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는데, 특히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가진 은행 갯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가 넘는 저축은행의 갯수는 2022년 4곳에서 2023년 21곳으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년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늘지 않은 저축은행은 전체 79개 은행 중 불과 5곳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연체율 또한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금융업계를 관통했던 PF대출 리스크와 예상보다 낮았던 이자이익·경기불황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2금융업계와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축은행들은 적자전환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신규 대출을 줄여왔습니다.

문제는 카드와 보험사들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해당 업계의 대출금리 상승과 건전성 악화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보험사에서 관련된 대출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고금리 상품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금리가 빨리 내려올 것 같지는 않으니까 연체율도 늘어나고 부실 여신도 늘어나는 이런 일이 당분간은 벌어질 수밖에 없겠죠."


당국은 저축은행들의 높은 자기자본 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을 근거로 PF대출로 인한 리스크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크게 오른 연체율에 대해서는 이달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 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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