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체포하라” 경찰 도발한 해리포터 ‘대모’...도대체 무슨 일?

스코틀랜드 개정된 ‘증오범죄법’
성별 지칭 실수 처벌 가능해지자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항의
“표현 자유 침해...여성보호 못해”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 경찰을 향해 ‘나를 체포하라’고 도발했다.

개정 증오범죄 입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법이라는 항의 차원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JK롤링이 경찰에 도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SNS에 트랜스젠더 여성을 남성이라고 부르는 다수의 게시물을 올린 뒤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증오범죄법에 따라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이날부터 발효된 새 증오범죄범(혐오 범죄와 공공질서법)은 나이나 장애, 성적 지향성, 성전환 등을 이유로 한 위협 또는 공격적 행동을 처벌하기로 했다.

1986년 시행된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법에서 보호 대상을 성정체성 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 법은 발효 전부터 비판에 휩싸였다.

혐오 범죄가 성립되는 요건이 모호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JK롤링도 ‘터무니없는 법’이라며 비판에 합류했다.


그녀는 과거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자라고 칭하며 논란이 된 바 있고, 새 법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가 기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JK롤링은 지난달 이에 대해 “내가 이 터무니없는 법에 따라 기소되지 않으려고 남자를 남자로 부르는 게시물들을 삭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만우절 농담급”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그녀는 “만우절 농담이다, 분명히 트윗에 언급된 사람들은 전혀 여성이 아니라 모두 남성”이라 도발하며 ‘나를 체포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부 당국자들은 단순히 성별을 잘못 지칭한 것은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시오비안 브라운 사회안전부 장관은 ‘새법에 따라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잘못 성별화할 혐의로 조사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하며 혼란을 줬다.

사건별로 경찰이 판단할 것이라는 의미다.


JK롤링은 이 법안에 대해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와 자유보다 여성혐오적이거나 기회주의적으로 여성성에 대한 생각을 행하는 남성의 감정에 더 높은 가치를 둔 것”이라며 “남성을 남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한, 여성과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성폭력의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하거나 대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어 “생물학적 성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범죄로 간주된다면 스코틀랜드 언론과 신념의 자유는 끝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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