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CSX 부이사장 인터뷰
ETF 등 신상품 도입 추진,
중소기업 시장 설립 등으로
훈 마넷식 경제 다각화 앞장

김경학 캄보디아 증권거래소(CSX) 부이사장
금융시장 육성은 캄보디아 경제 다각화의 핵심 축 중 하나다.

특히 12년 전 한국거래소(KRX)와 협력해 개소한 캄보디아 증권거래소(CSX)는 캄보디아의 자본시장 성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캄보디아 정부는 KRX와 공동으로 한국형 증권시장 CSX를 개설했다.

KRX는 CSX의 지분 45%를, 캄보디아 경제재정부는 55%를 갖고 있다.

KRX는 한국 자본시장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한국형 증권시장을 개설한 뒤 KRX 소속 직원 2명을 CSX 상주 파견해 캄보디아 자본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김경학 CSX 부이사장은 지난 3월28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KRX 직원들은 현재 ETF, REIT 등 신상품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 매매 체결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IT 시스템 지원, 컨설팅·교육 서비스 제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SX에는 수자원공사등 주요 공기업, 은행 등 주식 11개사, 회사채 12개사가 상장돼있다.

2023년말 기준 시가총액 32억달러, 증권계좌 수 4만8200개, 일평균 거래대금 20만7000달러로 아직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취임한 훈 마넷 총리의 주도 하에 경제 다각화를 위한 이른바 ‘오각전략(Pentagonal Strategy)’을 추진하고 있다.

CSX는 오각전략의 5가지 과제 중 하나인 ‘투자자원을 위한 자금조달 메커니즘 및 금융상품 혁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CSX는 그린본드, 소셜본드 등의 발행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부양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시장을 설립해 자금 조달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CSX에서 채권 상장기업에게는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금년 (채권 발행) 건수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CSX는 증권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촉진하고, 산업 다각화, 일자리 창출, 금융산업 고도화 등의 국가정책 과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인 대상 신투자법 개정 및 시행령을 발표하는 등 투자 유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CSX 또한 금년 초 달러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해외 IR 로드쇼를 추진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ESG 공시체계 도입을 계획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KRX가 캄보다아에 한국형 증권시장을 도입해 지원하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시스템의 확대와 노하우 전수가 결국 한국 자본시장 시스템의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KRX는 인접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인 베트남과 라오스에도 한국형 증권시장을 도입했다.


김 부이사장은 “증권시장 시스템 이식은 독일거래소, 일본거래소 등 세계 주요 거래소들이 추천하는 사업”이라며 “저개발 국가에 대한 선제적 지원은 향후 한국 금융기관의 관련 국가 진출을 지원해 한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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