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채권 순매수 규모가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순매수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채권을 순매수하는 데 투입된 자금은 100억6027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12조6992억원이다.


작년 한 해 평균 환율을 1300원으로만 잡아도 13조원 넘는 돈이 해외 채권 투자로 빠져나간 것이다.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의 증시 투자금보다 해외에 투자된 채권 투자금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는 올해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34억3900만달러가 해외 채권 투자에 투입됐다.

특히 작년에 해외 주식 투자 부문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에만 46억달러 넘게 해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이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 주식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이 높아져 2015년 1500억달러에 그쳤던 해외 주식 자산 규모는 2023년 6200억달러로 8년 만에 4배 이상 급성장했다"면서 "펀더멘털이 우월한 미국으로 자금 쏠림이 한층 가속화돼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약세를 가져왔다"고 했다.


올 1분기에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려 16조3025억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투자한 규모를 1개 분기 만에 훌쩍 넘긴 것이다.


1분기까지 자본시장(주식·채권)에 유입된 자금과 유출된 자금만 비교하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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