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기업들이 미래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 차원에서 잇따라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경기 침체의 암운이 드리워진 경영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부터 오는 2026년 말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현대차그룹.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선 직접 채용규모가 8만 명, 완성차 부품산업 추가 고용까지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68조 원의 투자의 경우 지난해 17조5천억 원과 비교해 30% 늘어난 수준입니다.

R&D 투자에 31조1천억 원, 경상투자에 35조3천억 원, 전략투자에 1조6천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장기적 고용·투자 계획 발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향후 4년간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고용 계획까지 함께 발표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에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했습니다.

LG그룹은 오늘(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8년까지 앞으로 5년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내 투자액 100조 원은 LG의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수준.

특히, AI와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50조 원 가량을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같은 투자 계획은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그 동안 구 회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왔고,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중점으로 미래성장 사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구 회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다가올 기회를 선점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장
- "기업의 투자 활동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나 다름없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면 장·단기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요. 특히 대규모 투자가 실행되면 고용도 증가하게 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게 됩니다. "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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