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체육 중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은 맛과 질감, 영양 성분이 고기와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대량 생산이 어렵고 생산 과정에서 동물을 도축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는데요.
국내 스타트업들이 경제성과 윤리성을 모두 해결할 배양육 생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페이스에프는 세계 최초로 돼지 배아줄기세포주를 개발했습니다.
원래 돼지 배양육을 만들 때 필요한 세포주는 세포가 노화될 때마다 돼지로부터 뽑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돼지 배아줄기세포는 한 번 확보하면 무한대로 증식하기 때문에 돼지가 필요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병훈 / 스페이스에프 대표
- "배아줄기세포주를 활용하면 더 이상 (돼지를) 도축하지 않고도 세포주를 공급받을 수 있는 그런 기술이고요. 먼저 식약처 통해 규제안이라든가 여러가지 상용화에 대한 법안을 같이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세포배양에 사용하는 소 태아혈청 대신 무혈청 배양액을 개발했습니다.
소 태아혈청은 임신한 소를 도축해서 얻기 때문에 동물 복지 측면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로 독도새우 배양육 생산 기술을 개발한 곳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동남아에서 양식한 새우를 수입하는데, 이 새우 100g을 양식할 때 드는 탄소는 198kg에 달합니다.
독도새우 배양육을 통해 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수입 의존도까지 줄여 식량 자주권까지 확보한다는 것이 셀미트 측 설명입니다.
갑각류용 무혈청 배양액을 보유한 것도 이 회사가 세계에서 최초입니다.
▶ 인터뷰 : 배준혁 / 셀미트 수석연구원
- "자체 개발한 무혈청 배양액과 대량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올해 150평 규모의 세포배양식품 생산센터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구축한 생산센터는 연간 약 200톤 정도의 세포배양식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속적으로 생산효율을 높이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배양육을 포함한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올해 약 252억 원에서 오는 2025년 17.1% 늘어난 295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혁신은 배양육 시장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매경헬스 김보람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