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증시가 불확실성 장세를 이어가며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기업공개, IPO 시장은 이번 달만 18개 기업이 청약에 나서면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다만, 이렇게 청약 일정이 몰리면 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번달 IPO 일반청약에 나서는 총 18개 기업.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2곳이며,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 예정입니다.

벤처투자사부터 의약품 기업, 우주항공, 반도체, 2차전지 관련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이 IPO에 나섭니다.

오늘(1일)만 일반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5개인데, 이번 주에만 6곳이 일반청약을 진행합니다.

또한 이달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기업만 13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IPO 종목들이 최근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다시 상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들어 IPO 가격제한폭 범위가 확대되면서 상장을 계획했던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나왔고, 수요예측 기간이 길어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인터뷰(☎) : 이경준 / 혁신IB자산운용 대표
- "지난해 IPO 시장이 비수기였기 때문에 올해 (가격제한폭) 규정이 바뀌면서 많은 종목들이 지금 나서는 것 같아요. 11월에 이렇게 많으면 좋지 않죠. 결국 시장에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돈이 투입될 때 분산되는 효과도 있기도 하고…."

시장 자금은 한정적인데,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몰리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중소형 공모주 시장이 기업가치보다는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문화가 우세해지다보니, 기업들이 상장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자금조달을 노리고 무작정 IPO에 나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공모주 펀드들은 작은 규모의 IPO 종목들을 대부분 편입하는 관행이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근래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해당 펀드들은 상장과 동시에 종목을 매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요즘은 IPO가 단기성 투자 쪽으로 너무 치우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공모주펀드들이 기본적으로 IPO가 진행되는 기업들을 다 담은 이후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죠. 개인들도 기업가치보다는 시세차익에 집중하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

단타성 투자문화가 자리잡은 IPO 시장이 기업들의 한시적 자금조달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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