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면세·뷰티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일명 유커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이 허용되자 오랜 침체를 겪은 면세·뷰티업계는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면세·뷰티업계의 바램과는 달리 유커의 귀환에도 3분기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습니다.
특히 면세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6억 원 흑자에서 올해 163억 원 적자를 기록해 타격이 컸습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각각 38.6%, 47.1% 감소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인의 방한이 시작되며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59만 4천3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8천99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37% 줄어들었습니다.
이용객이 늘었는데 매출은 줄어든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쇼핑 위주의 관광을 하던 중국인들이 요즘에는 맛집 등 문화를 즐기는 '체험' 위주의 관광을 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면세점들은 면세점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추가한다는 방침입니다.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뷰티 제품 매출 역시 연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중국 애국주의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인 '궈차오'가 한국 화장품 수요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커의 귀환을 기대했던 면세·뷰티업계가 난관을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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