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통 3사가 인공지능을 놓고 3파전에 돌입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통신 사업자에서 인공지능 회사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건데요.
각 이통사별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고진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SK텔레콤은 지난달 출시한 인공지능 개인비서 앱 '에이닷'의 통화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챗GPT로 통화 내용을 녹음한 뒤 텍스트로 전환하고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입니다.
국내에서 지원되지 않던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한 덕에 에이닷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영상 / SKT 대표 (10월 26일)
- "3~5년 후에는 AI 개인 비서를 2~3개씩 쓰고 계실 거라 봅니다. AI 개인비서 시장이 가장 뜨거운 시대가 올 것이고, SKT는 에이닷과 글로벌 동맹을 통해서 그 분야를 선점하고자 합니다."
KT는 오늘(31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공개했습니다.
기업들에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해 원하는 형태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게 차별점입니다.
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고객사를 끌어모으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최준기 / KT AI·빅데이터사업부장
- "아직 초거대 AI로 혁신 사례가 안 나왔고 연구돼야 하는 기술 자체가 많다. 생태계를 잘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해서 함께 크겠다는 의지로…"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인공지능 '익시젠'을 개발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인공지능 서비스 '익시'에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을 결합한 거대언어모델(LLM)입니다.
모바일과 IPTV 등 가입자 상담 문의가 많은 분야에서 챗봇 서비스 형태로 우선 적용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한영섭 /
LG유플러스 NLP기술팀장
- "B2C 고객들, 통신이나 모바일, 미디어, IPTV 서비스를 활용하는 분들에게 좀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요. B2B 실제 고객사에 구축형이나 구독형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통 3사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을 통해 통신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비통신 부문 매출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글로벌 빅테크가 선점한 인공지능 사업에서 국내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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