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를 보건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제약 업계 전반에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매출 상승에도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약 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호조를 띄며 산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74.5조 원으로 전년(69.1조원) 대비 5.4조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제약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37.7조원으로 전년대비 12.8%의 증가세를 이뤘고, 의료기기 역시 전년 보다 12.4% 증가하면서 19조 원의 매출액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연구 개발 투자는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보건산업 제조업체의 연구개발비(R&D) 증가율은 7.7%로 10%를 밑돌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중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R&D 투자 성과를 이어갔지만, 매출면에서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며 큰 비용과 투자를 요하는 R&D 비중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 "최근에 유동성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 투자 하는 게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정부가 R&D 자금의 마중물 역할을 적절히 하면서 기업이 또 자발적으로 R&D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약가 정책이라던가 R&D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이런 것들이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문가들은 당장 재무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R&D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를 적절히 하고, 이에 따른 신약 개발은 물론 M&A 등 다방면의 기업 활동을 펼치는 등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올 상반기 적자의 늪에 빠진 기업들은 신약 출시를 가속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들 기업이 실적 부진을 딛고 R&D 투자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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