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무디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S&P가 은행권에 대한 경고에 나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 가중 등이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S&P는 어소시에이트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높은 자금 조달비용과 단기자금인 중개예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신용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UMB파이낸셜과 코메리카뱅크, 키포크 등 3곳 은행도 대규모 예금 유출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췄습니다.
S&P는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S&P는 보고서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이 자금 조달과 유동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긴축 과정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예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습니다.
상업용부동산 위험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M&T뱅크 등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습니다.
올해초 발생한 실리콘밸리뱅크와 시그니처은행 사태 이후 미국 중소은행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통계도 발표됐는데요.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6% 감소했습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7월을 기준으로 보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정도로 시장에서 주택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7월에 거래된 주택의 중위가격은 40만6천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상승했습니다.
어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미국에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7.5%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은 실제로 이같은 배경으로 미국의 주택거래가 줄었고, 집값은 상승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뉴욕증시 마감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소식도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은행권 신용등급 하향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조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4.86포인트, 0.51% 하락한 3만4천288.8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2포인트, 0.28% 하락한 4천387.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8포인트, 0.06% 상승한 1만3천505.8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중소은행 신용등급 하향이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직접적인 신용등급 강등의 대상이었던 코메리카뱅크와 키코프의 주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습니다.
대형은행들의 주가도 끌어내렸는데, JP모건의 주가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실적발표 기업 가운데서는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주가가 14% 급락했습니다.
메이시스는 분기실적으로 매출 51억3천만 달러, 주당순손실 0.0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56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순이익 0.99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는 웃돌았으나 분기 순손실 등에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하반기 기업공개를 앞둔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ARM에 대한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ARM은 올해 미국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인데요.
미 금융당국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씁니다.
ARM은 스마트폰의 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 설계도를 만들고 라이센스에 대한 대가를 받는 기업인데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90%가 ARM의 설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ARM의 기업가치를 600억~700억 달러, 우리돈으로 100조 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연준의 긴축 우려로 상승하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33%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키스트 수석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0월 고점 부근을 맴돌고 있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더 높이 움직인다면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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