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청약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 아파트 청약은 '흥행'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요.
각종 청약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청약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래미안 라그란데'.
지난 14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이 단지에는 청약통장이 1만 개가 넘게 쏟아지면서 평균 경쟁률 23.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84㎡가 10억 원대 분양가로 책정됐음에도 가볍게 흥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렇듯 서울 아파트는 청약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가 되고 있습니다.
청약 접수 흥행은 물론 청약 고점 통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용산 호반써밋에이디션과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에서는 모두 79점 통장이 나왔습니다.
84점 만점에서 겨우 5점 모자란 것으로 무주택 기간, 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를 고려하면 79점은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만점 수준입니다.
통계상으로도 서울 아파트 청약 몰림 현상이 확인됩니다.
올해 7월까지 서울 1순위 청약에서 13만1천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천 건보다 약 3.6배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54.6% 감소했는데 서울은 오히려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서울 청약 흥행은 자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인식이 팽배해진 데다 서울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
- "서울의 특성상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진행이 더디게 되면 앞으로 신축이 더 희소한 그런 상황이 나타나니까 분양 최근에 청약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무조건 청약이다. 이런 좀 심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청약 훈풍에도 서울과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문제로 거론됩니다.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1대1을 기록했지만, 경남 2.3대 1, 부산 0.3대 1, 제주는 0.1대 1에 그쳤습니다.
청약 미달률도 서울은 모두 완판에 성공했지만 부산은 65%, 제주는 95%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청약시장 흥행에 앞으로도 서울과 지역 간의 격차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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