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주에는 미국의 대형 소매판매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오늘부터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나옵니다.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홈디포의 실적이 나왔죠?
【 기자 】
네, 미국의 건축자재 소매업체인 홈디포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 홈디포를 직접 보실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통상 가정집의 인테리어나 조경 등을 위한 가구나 건축자재, 도구 등을 이런 건축자재 소매업체에서 구입을 합니다.
예를 들면 가전이나 공구, 조명, 목재 같은 건축자재를 이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홈디포는 그런 건축자재 소매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기업이기 때문에, 통상 홈디포의 실적은 미국에서 소비심리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를 통해서 소비심리를 파악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홈디포의 실적을 보면 일단 전망치를 상회하기는 했습니다.
분기 매출 429억1천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돈으로 55조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더 많은 437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감소한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순이익은 46억6천 만 달러로 지난해 51억7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은 5.05달러에서 4.65달러가 됐습니다.
이처럼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습니다.
최근 홈디포의 실적 상황을 보면, 올해 1분기(2~4월) 매출도 전년 대비 4% 감소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홈디포는 올해 연간 매출이 2~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홈디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매출이 감소한 적이 없었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홈디포의 매출 감소는 미국의 소비 분위기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목돈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큰 돈이 들어가지만 급하지 않은 인테리어는 일단 나중으로 미루자는 소비심리입니다.
물론 소비심리 외에 요소가 실적에 반영되어 있기는 합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원금을 받아 이미 인테리어에 많이 지출을 한 영향도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홈디포의 실적에 이어서 다른 소매판매 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홈디포에 이어서 다음날인 현지시간으로 16일에는 대형마트 프랜차이즈인 타겟의 실적이 발표되고, 17일에는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월마트 실적이 발표됩니다.
【 앵커멘트 】
소매판매 업체들의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시장에서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죠? 뉴욕증시 마감상황과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됐는데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증가한 6천964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미국의 소비는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결과인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0.4% 증가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를 웃도는 0.7% 증가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소매판매가 1.9% 급증했는데, 이는 아마존이 7월에 진행한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 데이'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상품은 1.5% 증가, 음식과 주류 서비스도 1.4% 증가했지만, 가구와 전기제품, 가전제품의 소매판매는 감소했습니다.
즉, 전체적인 소비는 예상보다 강하지만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미루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 지출의 약 3분의 1정도를 차지합니다.
한편, 오늘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피치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경고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16% 내렸고, 나스닥지수도 1.14% 하락 마감했습니다.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2.31%,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은행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영업 환경을 지적하며, 미국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또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하고, 산업생산은 3.7%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전망치를 밑돌면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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