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뉴욕 현지에 나가 있는 매일경제TV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파월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서 발언에 나섰죠. 어떤 발언들이 나왔나요?
【 기자 】
네, 파월 의장이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워싱턴 하원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인플
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
레이션을 낮추는 데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플
레이션이 목표치인 2%와 여전히 멀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인플
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는 점은 공감했으나, 인플
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FOMC 결과를 설명하면서는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15개월 동안 10차례 올려오던 금리인상을 중단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당시 점도표를 통해 하반기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현지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인데요.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와 비교해서 0.50%포인트 더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할 때 연말까지 두 차례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금리인상 중단이 계속해서 언급되자, 파월은 오늘도 추가 인상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파월은 또 동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이라며 이를 차단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우리는 25bp, 50bp, 70bp 등 금리를 올려왔다"며 "초기에는 속도가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인상의 기조는 계속하되, 단지 속도 조절의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앞선 금리 동결에 대해서 멈춤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으로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은행시스템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인데요.
파월 의장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상당부분은 작은 은행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 마감상황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소식도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파월의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35포인트, 0.30% 하락한 3만3천951.5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 0.52% 떨어진 4천365.6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5.09포인트, 1.21% 밀린 1만3천502.20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3대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기업은 다름 아닌 페덱스였습니다.
페덱스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는데요.
미국의 배송운송업체인 페덱스는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간의 상품거래의 20% 이상을 페덱스가 담당하고 있어, 페덱스의 실적은과 가이던스의 변화로 세계 경기를 예측해볼 수도 있습니다.
페덱스는 현지시간으로 20일 장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 219억 달러, 주당순이익 4.94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페덱스의 매출이 2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예상치였던 4.85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문제는 경영진이 예상한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회사측은 올해 6월부터 내년 5월까지인 회계연도 2024년 페덱스의 매출액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증가율이 한자릿수 초반에 그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주당 16.50~18.50달러의 이익을 예상했습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18.30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인데요.
즉, 이번 실적을 보면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앞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 신호로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페덱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물동량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결국 세계 경기가 위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아마존이 또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이 고객들을 속여 유료회원에 가입하도록 하고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마존의 무료배송 회원제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에 대한 문제제기인데요.
연간 139달러를 내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FTC는 이 프라임 취소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