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 디자인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업계는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인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펭수, 미니언즈, 잔망루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카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캐릭터 카드는 기존 카드에 비해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귀여운 디자인만으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카드가 이제 금융상품을 넘어서서 브랜드의 인기를 활용한 파생상품, 소위 '굿즈'로 자리잡은 겁니다.
카드업계는 고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캐릭터 카드 출시 경쟁에 나섰습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잘 알려진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을 담은 '마이 위시 카드'를 내놨습니다.
캐릭터 카드를 가장 많이 출시한 신한카드는 지난달 '짱구' 캐릭터를 앞세운 체크카드를 새롭게 선보였고,
우리카드도 '망그러진 곰' 캐릭터 디자인을 도입한 카드를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카드사 입장에서 대중성이 강한 캐릭터 카드는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고객을 타겟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카드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캐릭터를 매개체로 연결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면서 그 캐릭터와 소통하는 것 같아 선호도가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캐릭터 카드 발급 경쟁이 휴면카드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휴면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1천603만 장으로,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캐릭터 카드의 디자인에 이끌려 발급했지만 실제 혜택은 크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입니다.
카드업계가 캐릭터 카드로 고객 확보는 물론 서비스 혜택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