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전날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 휴장을 마치고 첫 거래에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인데요.
현지에 있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강한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연휴 이후 조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포인트, 0.72% 하락한 3만4천53.8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0.88포인트 0.47% 하락한 4천388.7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8포인트, 0.16% 하락한 1만3천667.29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일부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습니다.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건데, 투자자들은 예상됐던 인하보다 인하폭에 집중했습니다.
인하폭이 0.1%포인트로 적었던 탓에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 모두 하락했고, 뉴욕증시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지난주 강한 상승랠리를 지속했던 뉴욕증시는 경계감을 이어가며 숨고르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S&P500에서 에너지 부문이 2%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업별로는 인텔과 나이키, 보잉이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하락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주회사의 회장 겸 CEO인 대니얼 장이 물러나고 현 부회장인 차이총신이 회장을 맡고, 우융밍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가 CEO를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회장직에 오르는 차이 부회장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의 최측근입니다.
알리바바가 깜짝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마윈이 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마윈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나옵니다.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4.53% 하락한 87.9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과 달리 오름세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늘 2.61% 상승한 438.0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140달러선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3배를 넘어섰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엔비디아에 대해 "앞으로 거대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GM과 포드에 이어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테슬라의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리비안 고객들은 내년 봄부터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테슬라의 충전소가 1만2천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는 나란히 5% 넘게 올랐습니다.
한편, 현재 시장은 파월의 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하원과 상원에 각각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한 보고에 나설 예정입니다.
앞서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어 파월 의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의 주택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택 건설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163만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주택 착공 건수가 134만 건이었는데요.
마켓워치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약 0.8% 감소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1%가 증가했습니다.
주택시장은 연준의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통화 긴축 정책으로 타격을 입어왔는데, 최근의 데이터들은 최악의 상황이 지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5월 착공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활발했는데, 중서부 지역의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해서 67%가 증가했습니다.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5.7% 증가했는데,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증가세입니다.
향후 주택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도 증가했습니다.
5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49만 건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5.2% 증가했습니다.
주택 종류별로 보면, 단독주택 허가는 5월에 5.2% 증가했고, 5세대 이상의 빌딩은 7.8% 증가했습니다.
마켓워치는 이같은 주택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공급 부족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