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이 주사제 말고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매번 병원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데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주사제를 경구용 약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복약편의성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개발 영역도 다양해지며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류마티스 관절염과 혈관염 등 자가면역질환자 상당수는 매월 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경구용 약이 적은데다, 주사제가 치료 효능이 더 높다보니 주기적으로 내원을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듯 주사제 치료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경구용 약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의 주사제 대신 복약편의성을 높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인데, 이런 사례는 국내뿐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도 늘고 있습니다.
먼저
셀트리온은 주사제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최근 경구용으로 개발중입니다.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이자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먹는 약으로 개발해 시장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관련해 회사는 미국 바이오 업체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치료제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가하면, 국내 기업
큐라클도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를 경구용으로 전환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주사 바늘을 이용해 안구 내부에 직접 넣는 방식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많은 점을 반영해 제형 다양화에 나선 겁니다.
실제 인구 고령화 속, 황반병성 치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매번 내원해야 하는 노년층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이 경구용 치료제 개발은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진 /
큐라클 상무
- "현재 미국에서 2a상을 진행하고 있고, 환자 모집은 80%정도 했고요. 내년 초 정도되면 최종 결과보고서를 받을 수 있을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외에도 글로벌 업계에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효능을 언급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경구용 약으로 개발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
노보 노디스크는 하루 한 번 먹는 알약 형태의 비만약 '리벨서스'의 임상을 현재 3상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형 다양화에 나선 기업들의 각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먼저 시장 탈환에 성공할 기업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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