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복잡한 용어나 부족한 시간 탓에 퇴직연금 운용을 어려워하셨던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방치되어 있던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디폴트 옵션이 도입됩니다.
은행권도 디폴트옵션의 본격적인 시행을 한 달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인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전지정운영제도, 디폴트옵션이 1년간 유예기간을 마치고 오는 7월 12일에 시행됩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알아서 사전에 등록된 방법으로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된 채 아주 낮은 수익률로 운용됐습니다.

이제는 운용 지시 없이도 만기 이후 4주가 지나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됨을 통지받고, 통지 이후 2주에는 디폴트옵션이 적용됩니다.

퇴직연금 운용을 까먹었거나 어려워했던 가입자도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겁니다.

은행권은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고객들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약 338조 원으로, 이중 은행이 51.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금의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디폴트옵션 상품을 기준금액 이상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7월 말까지 디폴트옵션이 적용되기 전에 이 상품을 즉시 운용하는 이른바 '옵트인' 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합니다.

또 은행권은 AI 기술을 도입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수익률 향상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AI 분석·예측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특화 서비스 '신한 연금케어'를 선보였습니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AI연금투자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은퇴 시점에 필요한 연금자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퇴직연금은 장기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은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고객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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