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별 순매수 톱10 수익률
개미 2차전지 순매수 비중 81%
수익률 5.7%...5900억 벌어
삼전, SK하닉은 10조 팔아
외인·기관은 반도체, 자동차 베팅
외인 11%, 기관 9.6%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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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올해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를 80% 이상 집중 매수한 개미들이 투자를 통해 59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기준으론 5.77%다.
다만 개미들은 2차전지주 투자로는 돈을 벌었지만 인버스, 과대낙폭주 투자로는 돈을 잃었다.
반도체, 자동차 비중이 높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인 10%에 미치지 못했다.
7일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액 대비 5.77%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총 10조2668억원을 사들였는데 5개월 동안 5924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1조9561억원, 268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절대적 수익액으론 개미들이 기관투자자들을 이긴 것으로 보이지만 순매수액을 고려한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꼴찌’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1.09%, 9.64%다.
개미들은 주로 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액 중 2차전지 비중만 81.4%인 8조3632억원에 달한다.
순매수 1위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4조6191억원을 순매수 했다.
에코프로(2조544억원),
에코프로비엠(1조40억원)이 그 뒤로 2~3위다.
그 밖에
포스코퓨처엠(3830억원),
SK이노베이션(3027억원)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 투자를 통해선 2.13% 손실을 보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을 통해선 29.89%, 19.26% 수익권이다.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6.26%, 7.75% 수익을 보고 있다.
주목되는 건 개미들의 쇼핑 목록에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및 과대낙폭주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및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각각 4853억원, 3355억원 사들였다.
올해 수익률은 각각 -11.6%, -9.31%다.
그 밖에 주가가 급락한
LG생활건강 주식도 3325억원 사들였는데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건 반도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총 10조원 팔았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개미들과 정반대의 매동 현황을 보였다.
증시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했으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방산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반도체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5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0조4063억원, 1조4547억원 사들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매수액 고려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상위 10개 종목 총 순매수액을 넘어선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7만전자’, ‘10만닉스’의 벽을 훌쩍 넘은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익률은 각각 11.96%, 19.26%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 ETF도 1조원가량 샀다.
반도체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1조2100억원),
기아(5424억원) 등 자동차 관련주도 비중을 늘렸다.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선
에코프로 형제가 아닌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1조261억원, 4945억원 순매수 했다.
그 밖에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상승 동력이 발생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42억원),
현대로템(4085억원) 비중도 늘렸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 수행으로 정확한 매동 파악이 어려운 ETF를 제외하고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건
SK하이닉스로 4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22.31%다.
눈에 띄는 건
삼성전자 우선주를 2177억원 순매수하며 비중을 늘렸다는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우 주가가 본주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리율이 발생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자동차 외
DB하이텍(3419억원),
LG이노텍(2377억원),
셀트리온(2326억원),
LX세미콘(1867억원)도 많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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