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반도체 수출 34.5% 급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적자 행진은 13개월째 이어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일) 이같은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3천만 달러, 수입액은 6.4% 줄어든 59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지난해 3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63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 수출 규모는 지난해 9월(572억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고 산업부는 강조했습니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는 영향이 큽니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하면서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3월 수입은 전년 대비 원유(-6.1%)와 가스(-25.0%) 등의 에너지 수입액이 11.1% 줄어듦에 따라 감소했습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와 철강 등 원부자재의 수입액도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산업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무역 적자의 폭은 올해 1월(-127억달러)과 2월(-53억달러)에 이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입니다.

이는 에너지의 수입액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차츰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명진 기자 ]